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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일기

2008/12/01 13:54, 글쓴이 roo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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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가계부

베란다 한켠에 마련한 작은 나만의 공간에 앉아(소파 652만원/파라솔 500만원) 커피 한잔을 마시며 퇴근 후 여유를 즐겼다. 역시 커피는 커피메이커로 뽑아 먹어야 제맛이다.(커피메이커 158만원)

부억에선 밥 짓는 소리가 들린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아내를 위해 쌀씻는 기계를 선물해줬다.(공기방울 세미기 330만원) 아내의 기뻐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녀왔는지 아이들 목소리가 들린다. 우산을 정리하고(우산꽂이 133만원) 들어온 아이들에게 아내는 손을 씻으라며 다그친다.(손소독기 146만원)

가족 모두가 둘러앉아 맛있게 저녁식사를 했다.(영빈관 행사용 의자 6382만원)

문득 너무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들었다.(행사용디지털사진기 3000만원)
카메라를 꺼내 주섬거리자 아내가 핀잔을 준다.

"이깟 싸구려 카메라로 스틸샷 따위나 남기려고 그래요? 비디오로 찍어요~"

아! 우리집엔 비디오 카메라도 있었다.(비디오 카메라 7200만원)
그렇게 행복한 모습을 남기며 이 행복이 영원하길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식사를 마친 후 나는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고
요즘 유난히 몸매관리에 신경을 쓰는 큰 딸아이는 헬스 사이클(헬스 사이클 280만원)을 하며 땀을 흘리고 있었다.

아들 녀석은 밥을 먹기 무섭게 컴퓨터 앞에 앉는다.(소형컴퓨터 1980만원)
얼마전에 나온 와우 확팩에 푹빠진 아이들을 위해 '노후된' 컴퓨터를 고체해줬다.

이렇게 행복한 오늘도 지나간다.
내 돈은 10원도 안썼다. 우리 가족은 참 검소하다.
우리 가족 처럼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걸 국민들은 왜 모를까?

국민 세금으로 지랄하는 건 참으로 즐겁다.

덧, 특정인과는 무관한 내용입니다. 그냥 오늘자 뉴스에 실린 가계부 같이 생긴걸 보고 창작 한 것입니다. 절대 현(現)대통령을 까는 글이 아니란 말입니다. 아니라고! 캥기냐?
2008/12/01 13:54 2008/12/0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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